11 / 12 (토) 그리움의 계절
저녁스케치
202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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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낙엽으로 한창인 늦가을
FM을 들으며 걷는 시간은
또 다른 하루의 명상이다
그리움은 절절한 상상을 쫓고
영혼은 어느 강가에서
흐르던 지난날과 포옹하고
저기 저만치서 어둠의 그림자
드리워질 준비를 한다
가슴 밑바닥부터
간절한 사랑을 움켜쥐고
눈물 어린 것들은 한 해의 바다에
실어가기를 빌어 본다
아, 그러나 떠오르는 순간
글썽거려지는 눈가
보듬고 가는 생은 얼마나 시린지
잠 못 이루는 밤이 길어지고
멍하니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염없이 늘어지는 기억의 사슬들
그리움은 이내 자리를 비켜줄까
김윤진 시인의 <그리움의 계절>
단풍이 무어냐고 물으면 그리움라고 답할래요.
색이 짙어갈수록 그리움이 가슴에 사무치니까요.
빛바랜 추억에 몸살을 앓았던
단풍의 계절이 안녕을 고하고 있어요.
끝 모를 그리움과의 사투도 머잖아 끝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