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3 (수) 비상하는 것은 아름답다
저녁스케치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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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바다 속을 헤매는
그리움의 적막이 하나둘
눈물로 번져오는 녹슬지 않은 햇살이
날갯짓하며 구애의 눈빛으로 다가 온다
내게로 달려든 늑골 속의 세포마다
적신호가 하나 켜졌지만
그래도 올곧게 살아온 반 백 년의 세월이
나를 안아주기에 자존감을 세워 본다
요란한 청춘은 아니었지만
내 곁에는 사랑의 미소로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또 한 번의 수렁을 지나
행복의 바다로 흘러가다 보면
그리움의 비늘이 노을을 더듬거리며
비상의 날개로 스며들어 올 것이다.
박남숙 시인의 <비상하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잃고 싶지 않은 한 가지, 바로 사람일 테죠.
목소리만 듣고도 무슨 일 있느냐며 물어오는 친구,
복닥복닥 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
이 사람들은 언제나 나를 걱정해주고
움츠린 날개를 펼치고 비상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