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5 (금)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저녁스케치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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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이 막막해지고
괜스레 공허한 마음에
가끔은 사람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지는 날은
바람과 함께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
외로운 바람 따라 고즈넉한 숲길을 걸어갑니다

때론 누군가 전해주는
삶에 희망 불어넣을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워서
모든 것 내려놓고 하루쯤 떠나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함께 있으면 좋을 그대 사랑 떠올리며
희망의 끈 부여잡고 내일을 노래합니다

전선희 시인의 <그런 날이 있습니다>


가슴이 텅 빈 듯 시릴 때가 있습니다.
계절 따라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할 때도 있구요.
아무리 먹어도 마음의 허기가 달래지지 않을 때가 있고
사랑한다는 말이 공허한 울림이 되어 맴돌 때도 있지요.
혼자가 아닌데도 외로운 날,
따스한 말 한 마디가 그리워 방황하는 날,
그 마음들을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어
늦가을 핑계를 대어보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