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6 (토) 마지막 잎새
저녁스케치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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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너처럼
너의 그리움이고 싶다

갈잎에 젖은 눈빛으로
너의 품에 잠든
그런 그리움으로

가끔 밀려드는 바람에
사랑 고백하는 낙엽처럼
미치도록 가을을 훔치고

뜨겁게 사랑하다
붉게 멍울지는 그리움처럼
너의 마지막 잎새이고 싶다

조만희 시인의 <마지막 잎새>


누군가를 마지막 잎새처럼
가슴에 새겨두던 때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인생이 봄날 같았던,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날들이었지요.

인생의 가을에 서니 문득 궁금해집니다.
그 사람도 그랬을까...

답을 들을 수 없지만,
감히 바라봅니다.

사는 동안 내가 그리움으로 물드는 단풍이었길,
그 사람의 마음에 남은 마지막 잎새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