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5 (토) 사랑한다는 말로도
저녁스케치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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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 사랑할 수밖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삶이기에
내 몸과 마음을 태워
이 저녁 밝혀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 게
그다지 두려울지라도
목숨 붙어 있는 지금은
그대에게 내 사랑
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익숙하지 못하기에
붉은 노을 한 편 적어
그대의 창에 보냅니다
서정윤 시인의 <사랑한다는 말로도>
사랑한다는 말에 마음을 다 담을 수 없고
사랑해서 죽을 것만 같았던 날도 있었지요.
드라이플라워처럼 속이 빈 채 말라버린 말,
알잖아 하는 대답에 물을 수조차 없는 아픈 말.
그럼에도 여전히 가슴을 뛰게 하는 유일한 말.
그러니 꼭 그 말이어야 하냐고 딴청피우지 말아요.
그 말이 듣고 싶은 거니까.
사랑한다.
정말 그 말 한마디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