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8 (화) 사는 일이란
저녁스케치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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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잘 보냈구나
저녁 어스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다시
너를 생각한다
오늘도 잘 지냈겠지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은
꽃밭이 되고 너는 제일로
곱고도 예쁜 꽃으로 피어난다
저녁노을이
자전거 바퀴살에 휘어 감기며
지친 바람이 어깨를 스쳐도
나는 여전히 살아서
숨 쉬고 있다는 생각
그 생각만으로도 나는
다시금 꿈을 꾸고 내일을
발돋움하는 사람이 된다
그래 내일도 부디 잘 지내기를
아무 일 없기를
어두워 오는 하늘에도
길가의 나무와 풀에게도
빌어본다
사는 일이란 이렇게 언제나
애달프고 가엾은 것이란다.
나태주 시인의 <사는 일이란>
자존심 따윈 버린 채 오늘도 고개 숙이고,
먹고 사는 일이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 서면
그 또한 감사하단 생각이 들곤 해요.
그래 이만하면 됐지.
무사한 것만으로도 어디야.
부디 내일도 오늘만 같기를.
그 작은 바람을 별 하나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