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1 (금) 바람이 분다
저녁스케치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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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힘들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어

아픈 사랑도
서글픈 인생도
죽을 것 같던 슬픔도
스칠 땐 그렇게 날 아프게 하더니만
지나고 나면 한낱 바람이었더라

그러니 그대여, 용기를 내길
다들 스치며, 아프며, 견디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는 오늘도 내게 불어오는 바람에
더 충실히 아파하고 고통마저 사랑하려고 해

결국 삶이란
나를 스쳐지나간 바람의 합이니까

또 바람이 분다.
사는 냄새가 참 좋다.
네가 참 좋다.

김종원 작가의 <바람이 분다>


사는 게 서러울 땐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좋은 일이 있을 땐 살랑살랑 꽃바람이 붑니다.
사랑을 놓쳤을 땐 스산한 소슬바람이 불고
희망을 보았을 땐 시원한 간들바람이 불어요.
산다는 건 그렇게 바람 따라 흘러가는 일.
바람이 붑니다.
다시 하루를 살아갑니다.


<바람이 분다>는 김종원 에세이
‘너를 스친 바람도 글이 된다 ’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