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2 (토) 늦은 후회
저녁스케치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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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산에, 들에, 마당에
꽃이 지천이었건만
나에게는 꽃이 아니었다
이름 모를 작은 꽃
따먹고, 소꿉 놀고
아무렇지 않게 밟으며
천방지축 뛰어놀았었지
세월 흘러 어른이
되어서도 내게 꽃이란
특별한 날에 받는
한 아름의 꽃다발 같은 것
사랑도, 행복도
그렇게 오는 것인 줄 알았지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 중에
내 꽃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네가 나의
고귀한 사랑,
소중한 행복이었음을 알게 되었네
이정민 시인의 <늦은 후회>
꼭 그것이 아니어도 다음 기회,
다른 사람을 만나면 된다고 생각했던
치기 어린 때가 있었지요.
흘러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끊어진 인연은 이어 붙일 수 없다는 걸
그땐 몰랐으니까요.
지금도 늦지 않아요.
소중한 것이 있다면 지금 붙잡아요.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