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9 (토) 나를 위로하는 날
저녁스케치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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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울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이해인 시인의 <나를 위로하는 날>


잘한 것보다 잘못한 일이 많은 날,
부끄러움과 후회가 가득한 그런 날.
그럴 땐 누구보다도 나를 먼저 위로해야 해요.

‘여태 잘해왔잖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너의 최선은 언제나 최고였어.
너를 믿어봐.’하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