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 (화) 11월을 맞으며
저녁스케치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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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조금은 겸손해진 마음으로
조금은 따스해진 마음으로

두 발로 우뚝 선
건강한 너를 맞는다

두 사람이 마주 선
다정한 11월

서로에게 기대며
서로 감싸주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는

다정한 연인을 닮은
너를 배우고 싶다

험한 눈보라가 몰아쳐도
세찬 비바람이 불어와도

두 발로 힘차게 버티며
미동도 하지 않을 너이기에
너를 닮아가고 싶다

안숙자 시인 <11월을 맞으며>


새달, 새날에는 욕심이 많아집니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고
더 좋은 일이 생겼으면 하죠.

하지만 오늘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그저 11월엔 따스하고 다정한 우리이길.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어디선가 혼자가 아파하지 않도록
잡은 손을 더 꼭 잡아주는 우리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