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0 (화) 안부
저녁스케치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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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마음의 거리
어느 정도의 깊이로 지내는지
우린 늘 물음표가 왔다 갔다 한다
별일은 없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날씨는 더운지 추운지를
열다섯 사춘기 소녀처럼
출렁거리는 궁금증이
뭉게구름처럼 하얗게 피어오르고
까닭 없이 생각나는 순간의 그리움
뽀얀 눈물방울 가슴에 묻을 때
엄마 그 이름이 또르르 굴러간다.
어른이 되어 나이를 먹어도
허구한 날 작은 잎새처럼 흔들리는
가슴에 부는 바람의 노래가 되나보다.
김해정 시인의 <안부>
늘 마음속에 품고 살지만
생각에서 그치고 마는 못 다한 인사들.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했던 그 무심함에
마음의 거리가 점점 멀어집니다.
제 아무리 마음이 깊다한들
말하지 않으면 그 마음을 어찌 알겠습니까.
보고 싶단 말에 눈물이 핑 돌고,
그립단 말에 가슴이 쿵 내려앉는 계절.
가을엔 먼저 안부를 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