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1 (수) 가을향기 기다리는 마음
저녁스케치
2022.09.21
조회 701
그대에게
가을 향기를 드리려 합니다
햇살아래
반짝이는 그리운 얼굴 위로
소슬바람 타고
그대에게
가을 향기를 전하려 합니다
고운 빛깔
작고 소박한 들꽃 향기로
장작불 타는 은은한 향기로
조금은 쓸쓸해지는 가을 빗줄기에
코끝을 자극하는 흙내음으로
그대에게
달려가는 그리움 담은
가을 향기를 전하려 합니다
값비싼 향수는 아니지만
그대에게 전하는 순박한
가을 향기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아
그대가 외롭지 않게
마음 깊은 곳에
나만이 전할 수 있는 가을 향기를
그대는 받아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대가 그리워
끊임없이 보고파 하며
만들어 낸 가을 향기를
그대 가져가시지 않으렵니까?
사랑을 담은
가을 향기를 꼭 받아주세요
안세진 시인의 <가을향기 기다리는 마음>
마른 풀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파아란 하늘에 고추잠자리가 시를 씁니다.
머잖아 가을볕을 머금은 들녘은 황금빛으로,
달빛 머금은 억새는 은빛으로 물들겠지요.
이 가을을 나누고 싶어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가을 끝자락에 예쁜 단풍잎 우표를 붙여
그대에게 보낼 날을 기다리며,
오늘 만난 가을을
그리움이란 편지 봉투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