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2 (목) 별것 맞네
저녁스케치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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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살고 살아오는 동안
반복의 일상에서 뒤돌아 본
내 삶은 이제 반백이 처연하다
가정 일궈 사는 동안 나만이 아니라 남들도
가장이라는 무게에 주눅 들어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일 많지만 미뤄두고
때로는 갈 수 없는 길에도 가보고 싶었고
그 길에서 삶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이야기도 찾아 헤매보고 싶었다
남들은 그게 사람 사는 맛이라 하더라만
정말은 그런 게 사람살이는 아닌 듯 싶은데
혼돈의 세상에서 제자리를 찾아
돌아와 생각해 보니
인생 산다는 건 삶이 뒤섞인 혼돈의 나날
그러면서도 뒤끝은 개운한 일상들
인생, 그것 참.
별것 맞긴 맞는가 보네.

곽춘진 시인의 <별것 맞네>


꿈을 쫒기보단 현실과 타협하고,
기계처럼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
그닥 재밌지도 않고 고단함의 연속이지만,
퇴근해 가족들과 따뜻한 집밥을 나누고
두 다리 쭉 뻗고 잠자리에 들 때면
그래, 오늘도 참 잘 살았다 싶죠.
별것 아닌 인생을 별것으로 만드는 재미,
그게 바로 사는 맛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