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8 (수) 순간의 몫
저녁스케치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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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항상 생각해 왔다.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를.
내 꿈은 무엇이고
그 꿈을 이루려 부단히
노력했었다는 것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환갑을 넘긴 시간에도
기회조차 없을 것 같은 시간 속에서도
꿈이 내 몸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지금 바로 멈추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이 순간.
무엇하나 이루지도 못한 것 같은
이 순간 가만히 돌이켜보니
그리 슬픈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
내가 이룬 것 보다 누군가 이루어 준 것이 더 많다는 걸...
그중 아주 작은 것 내 몫이었구나
김용덕 시인의 <순간의 몫>
패기가 있고, 계획이 있어도
생각대로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촘촘한 그물망처럼
서로의 삶이 맞물려있기 때문이죠.
지금의 행복은 그 그물망이 걸러준 덕분이고
여전히 꿈꿀 수 있는 건 그 그물망의 지지 덕분일 테죠.
우린 그저 아주 작은 내 몫을 꼭 쥐고 있었을 뿐.
그러고 보니 새삼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