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9 (목) 부끄러운 손
저녁스케치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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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내 손을 향해
너의 손이 다가왔다
지나쳐온 풍경들은 허전하여라
낡은 잔영들을 더듬어 가는 길
나의 손등에 너의 손이 포개어진다
너의 손은 따뜻하다
가는 길에 들국 한 송이라도
피어나기를 기다리지만
가을 햇살마저 기운 내 손 안엔
새벽이 되어도
이슬 한 방울 맺히지 않아
너는 지금 내 손을 잡고
무엇을 바라느냐
줄 것이 없어 부끄러운 내 손

김형화 시인의 <부끄러운 손>


누군가의 손을 잡아줘야 할 순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을 덥석 잡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없는 빈손일지라도
그렇게 맞잡은 손을 통해 전해진 진심은
평생 잊지 못할 고마움으로 남게 되죠.
그러니 부끄러워 말고 먼저 손 내밀어 보세요.
그 힘으로 살아갈 누군가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