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3 (월) 괜찮아, 인생이야
저녁스케치
2022.10.03
조회 679
산길을 간다.
앞은 젊은이에게 내어주고
쉬엄쉬엄 산길을 간다.
뒤에서 간다고
서운해 하기에는 염치없는 나이
젊어서는 앞만 보이더니
이제는 사방이 다 잘 보인다.
잡풀 속 산국도 보이고
도토리 까먹는 다람쥐도 보이고
쉼터 내어주는 너럭바위
친구로 맞아 놀기도 하고
땀 씻겨주는 산들바람
손 내밀어 잡을 줄도 알고
괜찮아, 인생이야
늙는다고 서러워하지 마
그동안 경륜이 쌓였으면
몸은 늙어도 마음은 점점 넓어져야 하는 거야
시야를 넓히다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거니
그러니까 사람아,
네 안의 마음이 늙지 않으면
그게 젊게 사는 거지
성백군 시인의 <괜찮아, 인생이야>
어느 날 문득 서글픔이 밀려올 때가 있어요.
행동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고,
자꾸만 뒤처져 세상에서 밀려난 느낌이 들고.
어쩔 수 없는 변화들에 부딪히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단 말이 거짓말 같죠.
하지만 청년을 지나 장년을 거쳐 중년이 되었으니
마음 속 청춘은 늘 그대로인 걸요.
연륜과 열정을 숫자로 표현하지 말아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