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4 (화) 인연의 끈
저녁스케치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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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야 할 인연은
먼 길 돌고 돌아서도
끝내 만나더라

정말 그렇더라
인연의 힘은
장벽도 소용없더라

한 줄기 지나가는
그냥 그런
바람인 줄 알았는데

그대 고운 이름으로
내 영혼 울창한 숲에
자분자분 들어와

오색실 한 땀 한 땀
정성 다해
튼실하게 수놓더라

인연은
가시덤불에 걸어놔도
끝내 꽃 피우더라

류인순 시인의 <인연의 끈>


아무리 단단히 묶어도 끊어지고
큰 맘 먹고 돌아섰는데도
다시 이어지는 걸 보면
인생만큼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연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바라봅니다.
그대와 내가
삶을 싹 틔우고 품어주는
편안한 대지와 같은 인연이길,
없어서는 안 될 공기 같은 인연이길,
머무르고 떠나야할 때를 아는
바람 같은 인연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