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6 (목) 가을마다
저녁스케치
2022.10.06
조회 649
가을마다 그대는
바람으로 돌아옵니다
소리 없이 다가온 사람에서
바람처럼 가버린 사람으로
가을마다 그대는
낙엽으로 집니다
내 삶이란 한 그루 나무에서
계절이 다해 지는 낙엽으로
가을마다 그대는
그리움으로 피어납니다
한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이제는 가장 그리운 사람으로...
박성철 시인의 <가을마다>
참 이상하죠.
매년 반복되는데도 어김없이
꽃 필 무렵엔 첫사랑이 생각나고,
단풍이 질 땐 쓰라린 이별이 떠올라요.
그저 빛바랜 추억일 뿐인데
이맘때면 왜 그렇게 맘이 시려오는지.
올 가을에도 분명
까닭 없는 가슴앓이를 하겠지요.
가을마다 그랬듯,
마지막 단풍잎이 떨어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