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9 (금) 고향 열차
저녁스케치
2022.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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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긴 레일
마음이 닳아
빛바랜 추억이 덜컹 거린다

요란한 기적 소리 없이
새벽 별 타고
세월의 오르막 터널을 넘나들고

심장수 박동수 따라
설렘과 기다림의 두발
무수한 사연들이 바람에 떨어진다

못내 놓지 못한 풍경
형형색색 피어난 코스모스에
아스라이 멀어져간 고추잠자리

바람 타고 날아온
꿈결처럼 풀어놓은 동그란 행복
보름달처럼 환한 엄마 얼굴이 스친다.

김해정 시인의 <고향 열차>


밤과 감이 익어가는 전경에
시끌벅적한 수다와 고소한 냄새가 어우러진 골목.
살림이 넉넉지 않아도 정이 넘쳐흐르고
따스함이 집안 곳곳에 깃들어 있던 고향집.
언제나 그리운 엄마의 품으로 향하던 그 길,
꼭 다시 만나고 싶은 풍경을 그리며
고향으로 향하는 열차에 마음을 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