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0 (토) 한가위
저녁스케치
202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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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꽉 찬 달
묵언이면 어떠하리
금빛 가루
그윽한 세상
과실은 이날을 기다려
일 년을 자랐고
바람은 이 계절을 위하여
코스모스를 피우고
사람은 정을 나누기 위해
추석을 지었다
인연과 인연 사이
기쁨이 풍요로운데
오늘은 당신 마음에도
휘영청 달이 뜹니까

이성두 시인의 <한가위>


한가위엔 모두의 가슴에 보름달이 뜹니다.
누군가는 그 달에 간절한 소원을 담고,
누군가는 가족의 건강을 담겠지요.
또 달을 닮아 동글동글 예쁜
그리운 얼굴들을 그려보기도 하구요.
그래요. 오늘만큼은 그렇게 보내요 우리.
환한 보름달 같은 정을 맘껏 나누고는
넘칠 때까지 사랑을 충전해요.
그리고 그 힘으로 다시 씩씩하게 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