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0 (수)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저녁스케치
202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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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
그대와 나
돌아 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길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
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 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묻지 말고 가자
멀리 왔다면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장석주 시인의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참 불공평하다 싶을 때도 많고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게 우리네 삶이지만,
그래도 믿어요. 우리.
남의 인생이 더 이상 부럽지 않은 날
더는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날
힘들었던 날을 다 잊을 만큼 좋은 날
그런 날이 꼭 올 거라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