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5 (월) 스치는 바람
저녁스케치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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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고 후덥지근할 때도 있지만
숲속 거닐며 조용히 귀 기울이면
산들바람 다정한 속삭임도 들리고
계곡 속의 신선한 물결 깊은 맛도 전해줍니다.

장마에 촉촉이 젖은 숲속 나뭇잎
가을날에 피어날 형형색색
이야기 만들어 갑니다.

찡그린 하늘 노여워 보여도
남태평양 시원한 그늘도 꿈꾸고,
노란 금계국, 보랏빛 꽃잎 살짝 피워두고
그리운 님, 오실 날 기다립니다.

하늘 내려오고, 바람 방향을 잃은 듯 지나가면
땅속 벌레들 부지런히
소꿉친구를 붙들어 옵니다.
풀꽃들 수다 소리에 길나선 나그네
풀 냄새, 흙냄새, 꽃향기들
애틋한 춤사위에 할 말 잃습니다.

김영배 시인의 <스치는 바람>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한 뼘 더 높아졌고,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위에서 잠자리가 쉬어갑니다.
조금씩 일찍 찾아오는 밤엔 풀벌레와
귀뚜라미가 장단 맞춰 노래하죠.
그렇게 비 따라 바람 따라
가을은 우리에게 오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