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5 (목)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저녁스케치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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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그렇게 세상 다 산 얼굴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별들 가깝게 내려앉은 깊은 밤
지붕에 올라가 하늘을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애써 이뤄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 보게나
아주 작아 보이는 일들의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되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눈 뜨는 것이 아니겠나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무엇 때문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렇게 지친 모습으로
아무렇게나 말하지 말게
아무도 깨지 않은 이른 새벽에
빈 몸으로 산 앞에 서 보게나
그대 이 땅에 나서 이제껏 이룬 것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나
아주 높아 보이는 봉우리도
그댄 오를 수 있다네
살아있다는 건 늘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겠나

백창우 시인의 <여보게, 그렇게 말하지 말게>


세상이 다 그렇고 그런 거 맞아요.
늘 내 뜻과는 상관없이 돌아가고
옳지 않아 보이는 일들도 많아요.
근데 모든 게 내 탓이라고
부족하고 못나 그런 거라고
더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그렇게는 말하지 말아요.
그댄 세상에 단 하나인 소중한 존재니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