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19 (화) 그 이름
저녁스케치
202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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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끄적거리다가
부르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온 종일 불러는 보지만
찾아가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리워, 찾아가 보지만
고갤 들지 못하게 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고갤 들어 눈을 맞추어 보지만
한마디 못하게 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렇게,
내 평생을 바쳐 사랑했지만
결국, 단 한 순간을
용기를 내지 못해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그 사람 위해서라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릴 수 있는데
기다리겠다고,
언제든지 나에게 돌아오라는 그 말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이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나는 사랑합니다
한 번도 부르지 못한
그대 이름일지라도
그저 그대이기에
나는 사랑합니다
김종원 시인의 <그 이름>
차마 붙잡지 못하고 보내야 했던 사람,
낙인처럼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그 이름 석 자.
이제 와 불러 볼 용기도,
마음에 품었노라 고백할 용기도 없지만,
기억하는 것보다 잊는 것이 더 어려우니
결국 그대를 사랑할 수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