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8 (목) 매미소리
저녁스케치
2022.07.28
조회 618
창 밖, 매미
소리로 쓰는
마지막 생의 서
바람의 심장마저도
갈기갈기 갈라지겠다.
너, 그리고 나
한 생을 살다 가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
많기도 한가보다.
울어라.
난, 내 삶의 노래
너의 마지막 여름처럼
부르고 또 부르련다.
한 생이
이렇게 애달프고 아픈지
너도 알았음이야.
영문 모르는 세 살배기 손녀
네 소리 쫓느라
작은 걸음 잠시 멈춘다.
생의 아픔은
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영희 시인의 <매미소리>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 사력을 다해 우는 매미.
스치듯 지나가는 땅 위에서의 짧은 생이
어찌 서럽지 않을까만,
더러는 기분 좋아 목청껏 노래하고픈 날도 있고
사랑 가득한 날도, 기쁨의 날도 있겠지요.
그렇듯 드문드문 만나는 행복에 감사하며
매일매일 매미처럼 최선을 다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