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9 (금) 지푸라기
저녁스케치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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낟알을 다 뜯기고 만신창이로
들판에 버러진 지푸라기
그러나 새의 부리에 물리면
보금자리가 되고
농부의 손에 잡히면
새끼줄이 된다.
세상에는 낟알처럼 뜯기고 뜯기어
상처투성이로 버림받고
생의 의욕을 상실한 착한 사람들도 많으리라.
지푸라기처럼 한심해 보였던 인생도
삶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분명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지리라.
누군가의 좋은 만남의 인연으로
새끼줄이 되고 둥지가 되리라.
임보 시인의 <지푸라기>
푸석푸석한 지푸라기라 할지라도
쓰임에 따라 새롭게 태어나듯,
세상 풍파에 이리치고 저리 치며
속이 텅 빈 쭉정이가 되었어도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은 있습니다.
지금이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아요.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마음,
그 마음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다시 활짝 웃는 날, 꼭 올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