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7 (화) 괜찮습니다
저녁스케치
2024.08.27
조회 283
내일의 슬픔이 약속되어 있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만큼의 기쁨이 저축되어 있으니까요
모레의 아픔이 기다린다 해도
문제없습니다
마음속 사랑을 담보로
모자라는 그리움을 융자받을 수 있으니까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겠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대 향한 제 사랑의 신용이
바닥을 드러내
더 이상의 융자가 불가능해지고
찌꺼기처럼 남아 있는 순간의 기억마저도
차압당하게 되면
그땐 어쩔 수 없이 부도를 막으러 뛰어다니겠지요
그러다 보면
다시 일어설 날이 있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세상살이
원래가 이런 이치인 걸
괜찮습니다
정말로... 괜찮습니다
원태연 시인의 <괜찮습니다>
설령 그 연이 다하더라도
뜨겁게 사랑했던 날들이 있어
함께 한 시간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듯,
치열하게 살아낸 날들이 있기에
그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땀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걸요.
그러니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날 힘이 그대에게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