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30 (금) 인생 길목에서
저녁스케치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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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면
위태로울세라
삶의 간두(竿頭)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다

비구름 몰려오면
구석진 마음 젖을세라
삶의 어두운 곳에 머무른
사람들의 가슴이 시큰하다

산다는 것이
어디 맑고 청명한 날만
택일하여 살 수 있으랴만,

지나고 보면
어려웠던 순간들
한 번쯤 호되게 견뎌내고
물끄러미 지나온 역정들
되돌아 보리니

인생길에 위태롭게 놓인
걸림돌 걷어 내고
디딤돌 놓아 행복의
징검다리 사뿐히 건너가리니

최성춘 시인의 <인생 길목에서>

돌아보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지만,
눈물로 지새운 숱한 날들이 있어
세상을 보는 눈은 더 깊어졌고,
마음은 바다처럼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믿어보려 합니다.
삶의 고비 고비마다 겪은 아픔들이
행복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