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31 (토) 흔들린 건 꽃이 아니다
저녁스케치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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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이 흔들립니다

사랑색 향기로
허허벌판
가득 흩어집니다

하늘빛에 숨은
그대 미소

다시 또 내게 올까요

물씬 물씬 젖어오는
향긋 내음

언제나 그댈 맴돕니다.

눈부신 가을 햇살 따라

지금
바람에 흔들리는 건

꽃이 아닌

내 마음입니다

김재균 시인의 <흔들린 건 꽃이 아니다>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에도
하늘하늘 춤추는 코스모스에도
단풍색을 닮아가는 햇살에도
마음에 잔물결이 입니다.
이러다 갈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은 휘청이며 요동치겠지요.
그래, 가을에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뿌리까지 흔들려 주저앉지는 말아야지...
가을 앞에서 마음 매무새를 고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