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적막을 깨고
슬며시 고개 내민 햇살처럼
문득 가슴 한구석에
그리움이 피어오르더니
뜬금없이
너의 얼굴이 떠오른다
노을빛에 날개 접은 하루가
스멀스멀 저물어가고
불안한 영혼이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서성이더니
느닷없이
너의 이름이 생각난다
가을인 갑다
불현듯 마음은 연어처럼
시간을 거슬러 추억으로 가는
열차를 탄다
오길원 시인의 <불현듯>
문득 떠오른 기억에
가슴이 먹먹해져 오고,
불현듯 스치는 이름에
일손을 놓고 상념에 젖습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도 잠시,
종종 마음이 길을 잃는 걸 보니
이젠 정말 가을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