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7 (토) 가위바위보
저녁스케치
2024.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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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가위 내라 내가 보낼게
눌어붙은 고뇌들 남김없이
잘라버리고 편안해지렴
넌 주먹 내라 내가 가위 낼 게
가슴을 치게 하는 고통일랑
팡팡 두들겨 부수고 가벼워지렴
넌 보 내라 내가 주먹 낼 게
숨통을 조이는 가슴팍 활짝
펼쳐서 한껏 자유로우렴
인생사 희로애락이 한껏
이 손아귀에 있는데 어찌
쥐락펴락 주인 되지 못하랴
주선옥 시인의 <가위바위보>
세상이 내 편이 아니라고 해도 너무 걱정 마요.
누군가 주먹으로 마음에 강펀치를 날리면
보자기 같은 마음으로 감싸안으면 그만.
날카로운 가위 같은 시련이 찾아오면
주먹 불끈 쥐고 다시 일어서고,
보자기 같은 어둠이 인생을 감싸면
용기란 가위로 반짝이는 별을 만들면 되니까.
세상과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는 건 늘 우리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