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4 (금) 살다가 보면 문득
저녁스케치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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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비켜간 사람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신문처럼
그 마음을 다 읽지도 못하고 접어버린 인연
살다가 보면 문득
그 사람을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산다는 것이 그런 거야
혼자만의 넋두리처럼 흥얼거리다가
다시 펼쳐보는 앨범 속 사진처럼
다시 걸어가 보고 싶은 그 때 그 길 그 사람
붉은 노을에 기대어
조용히 물들어가는 저녁 무렵
그 어깨 그 가슴에 다시 기대어
한번 울어보고 싶은
살다가 보면 문득
그런 기막힌 순간이 있다
김경훈 시인의 <살다가 보면 문득>
언제부턴가 문득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다시는 안볼 것처럼 으르렁대던 사람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아픈 사람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해 미안함으로 남은 사람도
시간이 흐를수록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며 마음을 뒤흔듭니다.
살다보면 언젠가는 마음을 전할 날이 있겠지요.
꼭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