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6 (수) 칠월의 바다
저녁스케치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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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초 바다는 한적하다.
얼마 있으면 바다는 고요를 잃고
인파로 몸살을 앓겠지.
한적한 바다가 좋다.
세상 일 접고 확 트인 바다에 서면
시원하게 가슴이 넓어지며 더위도 가고
시름이 사라진다.
바다는 말이 없다.
파도가 왜 다가오다 되돌아가는지
나는 알 수 없지만
어머니의 품안처럼 포근해서 좋다.
수평선을 바라보노라면
몽땅 얻은 풍요로움에
영혼까지 말끔히 씻은 듯 싶은 나.
나처럼 부자가 또 어디 있을까
빙그레 웃는다.
김덕성 시인의 <칠월의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늘어놓는 넋두리에
친절하게 파도로 화답하며 마음을 토닥여주는 바다.
그런 오랜 지기 같은 바다가 참 좋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땐
고즈넉한 바다를 거니는 상상을 해보곤 해요.
그런다고 가슴이 뻥 뚫리진 않겠지만,
잃어버린 미소는 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