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7 (목) 무게
저녁스케치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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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을수록 저 잎새의 흔들림도 무게고
어린아이 웃음이 햇살처럼 예쁘고 눈부신 것도 무게다.
시간 가는 것이 예사롭지 않은 것도 무게고
무게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이 무게고 상실감이다.
그녀가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왜 집에 와서는 생각나는지 묻는다.
인생이 구질구질하고 소중한 게 하나도 없다고 느꼈던 시절
돌아갈 수 없는 공간과 꿈처럼 아득한 저 세상의 일상
무게를 생각한다.
주일례 시인의 <무게>
산을 오르는 짐꾼에게
오르막과 내리막 중에
어느 쪽이 더 힘드냐고 물으니,
오르막 내리막이 아니라
짐이 문제라고 했다죠.
그 말처럼 삶의 무게를 물 먹은 솜 마냥
무겁게 만드는 건 마음의 짐들일 거예요.
그러니 부질없는 미련 하나, 쓸데없는 걱정 하나,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덜어내자구요.
작은 마음의 짐 하나만 덜어내도
삶이 훨씬 가볍게 느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