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3 (금) 매일 당신이 좋은 이유
저녁스케치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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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깊은 밤, 외롭지 않도록
발길 따라 함께 걸어주는 달처럼
가슴 넓은 당신이라 좋고
화요일은
행여 몸이 차가와질까
제 몸을 아낌없이 태우는 불처럼
마음 따뜻한 당신이라 좋고
수요일은
마음에 때가 낄까 봐
낮은 자리로 쉼 없이 흐르는 물처럼
생각이 맑은 당신이라 좋고
목요일은
마음이 지쳐 고달파질까
초록빛 그늘을 내리는 나무처럼
싱그러운 당신이라 좋고
금요일은
감정에 자주 흔들릴까
화마가 휩쓸어도 변치 않는 금처럼
한결같은 당신이라 좋고
토요일은
자칫 오만해질까
만물의 마당이 되어주는 흙처럼
진솔한 당신이라 좋고
일요일은
덧없는 삶이 무상해질까
매일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빛살로 찾아주는 당신이라
좋은 것을요
김민소 시인의 <매일 당신이 좋은 이유>
좋은데 이유 없다지만,
그래도 굳이 이유가 듣고 싶다면
일 년 365일 매일매일 찾아낼 수 있어요.
눈 씻고 찾아봐도 미운 구석이라곤 없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여쁜 그대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