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6 (월) 울고 싶을 때에는 운다
저녁스케치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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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우수 경칩에 시작된 울음이
짝을 찾아 울고
알을 낳고 울고
깨어나는 애들 보고 울고
무론에서 가족과 함께 울고
석 달 열흘을 울고 운다

나는
먹먹한 서글픔에 울고
폭폭한 애달픔에 울고
아리는 그리움에 울고
공허한 허전함에 울고
찢어지는 애처로움에 울고
아는 듯 기쁨에도 운다
그렇게 일주일을 울고
보름을 울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울음 감추며 살아갈까?

​로담 시인의 <울고 싶을 때에는 운다>


약해보이기 싫어 눈물이 날 때마다 참고
억울한 눈물을 삼키며 살았더니,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납니다.

드라마를 보다가도, 결혼식장에서도,
바람이 불어도, 그냥 문득문득.
근데 이제 울컥 눈물이 솟구치면 그냥 울어요.

그런다고 삶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마음의 상처 하나쯤은 지워질 수도 있으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