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7 (화) 침묵하는 연습
저녁스케치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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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사람을 얼마나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의 설익은 생각은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의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 시인의 <침묵하는 연습>
얕은 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고 했어요.
대화는 인간관계의 열쇠지만
말은 신뢰를 파괴할 수도 있지요.
하려는 말이 부정적인 말일 땐 미소를,
언제나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말을 건네는
속 깊은 우리였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