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10 (금) 들꽃처럼
저녁스케치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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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조병화 시인의 <들꽃처럼>
삼삼하단 말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또, 잊혀 지지 않아 눈에 어린다.
삼삼히 살고 싶다는 말도 그럴 거예요.
무심한 듯 아닌 듯 연연해 말자면서도
소중한 모든 것들을 담아두고 싶은.
결국 잘 살고자 하는 다짐일 테지요.
삼삼히, 그저 삼삼히 살자는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