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0 (월) 그 깊이만큼
저녁스케치
2022.06.20
조회 633
참 괜찮은 사람도
참 능력 있던 사람도
허물어질 때가 있다
근사한 생각을 하던 사람도
교양을 쌓았던 사람도
헤매일 때가 있다
스스로 강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비밀을 지키던 사람도
휘청거릴 때가 있다
보면 볼수록 매력 있던 사람도
좋은 것만 보였던 사람도
평범에 못 미칠 때가 있다
살다보면 쌓고 쌓았던
인품이 한순간 무너지는
그런 때가 있다
무너지기 때문에 아름답고
일어나기 때문에 성숙해지고
그 깊이만큼 행복해지는 것 아닐까
정외숙 시인의 <그 깊이만큼>
살다보면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순간이 있지요.
어쩌면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희망은 늘 깊은 절망 속에서 싹을 틔우고
아픈 만큼 삶의 향기는 더 짙어지는 걸요.
그러니까 무너짐을 너무 두려워 말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