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1 (화) 가끔 사는 것이
저녁스케치
202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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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는 것이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까지도 치사할 때가 있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오듯
불시에 찾아드는 이 치사함
우울보다 더 고약스럽다.
바이러스가 침투해 걸리는 감기처럼
사는 일에 가끔씩 치사함이 스며들면
사랑하는 일조차 남루하게 느껴지고
감기보다 더 고약한 우울증에 걸린다.
이수인 시인의 <가끔 사는 것이>
나이 들수록 인자한 성품을 지니고
품위 있게 살 줄 알았는데,
하나하나 따져가며 손해 보지 않으려 하고
준 것 만큼 돌려받지 못해 섭섭해 하는 모습을 보면
설령 그게 자신이라고 해도 참 치사하다 싶죠.
나름 노력은 하는데 사람이라 그런 걸 어떡하냐구요?
별 수 없더라도 마음만은 인색하게 굴지 말자구요.
영상 30도와 영하 10도를 오가는 계절 속에서도
늘 따뜻하게 뛰는 심장을 가진 우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