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3 (월) 봄날은 간다
저녁스케치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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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유행가 한 구절이
입안에서 맴돈다
흐르는 것이 인생이고
머물러 주지 않는 세월이다
한 순간의 아름답던 사랑도
흔들리며 옮겨가고
머물러 주리라 했던
내 마음도 잠시 어디론가 간다
떠나가는 것을
하물며 봄이라고 머물러 주랴
유행가 가사처럼 봄날은 간다
꽃비도 팔랑거리며 가고
내 젊음도 가고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도지현 시인의 <봄날은 간다>
손에 쥔 것 하나 없이 가버린 청춘처럼
아련한 추억만 남긴 채 봄날은 떠나가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봄이 끝난 건 아닐 거예요.
못 다 피운 인생의 꽃봉오리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잖아요.
무심히 가버린 봄을 원망하지 말아요.
짙은 삶의 향기를 안고 눈부시게 피어날
인생의 봄날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