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5 (수) 속물
저녁스케치
2022.05.25
조회 491
60년을 휘휘 돌아
거울 앞에 서서 보니
남은 것은 주름뿐이구나
무엇이
내 영혼을 자유롭게 했는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놓아야 함에도
인간의 욕심은
끊임없어 놓을 줄 모르는구나
주머니 속의 행복을
만지작거리면서도
내 눈은
신기루를 쫓아가는 구나
산 넘고 물 건너 선
험난한 삶 속에서도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것이 있으니
이런 속물(俗物)을 어찌할꼬!
김용덕 시인의 <속물>
행복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지요.
때가 되면 이만하면 됐다 할 줄 알았어요.
근데 웬걸, 더 알고 싶고, 더 배우고 싶고,
더 누리고, 조금이라도 더 즐겁고 싶은 거 있죠.
내일은 진짜 하나를 내려 놔야지 하고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걸 보면,
행복 앞에선 누구나 욕심쟁이가 될 수밖에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