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8 (토) 부부
저녁스케치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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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을 설명해 맞추는 TV 노인 프로그램에서
천생연분을 설명해야 하는 할아버지
“여보 우리 같은 사이를 뭐라고 하지?”
“웬수”
당황한 할아버지 손가락 넷을 펴 보이며
“아니 네 글자”
“평생 웬수”
어머니의 눈망울 속 가랑잎이 떨어져 내린다
충돌과 충돌의 포연 속에서
본능과 본능의 골짜구니 사이에서
힘겹게 꾸려온 나날의 시간들이
36.5 말의 체온 속에서
사무치게 그리운
평생의 웬수
황성희 시인의 <부부>
톰과 제리 같은 부부사이.
아무리 놀리고 싸우더라도
또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죠.
그러니 사랑스런 모습은 두 눈 크게 뜨고 보고,
미울 땐 눈을 반쯤 감고 바라봤으면 해요.
얼마나 잘 맞느냐가 아니라,
다른 점을 극복해가는 게
결혼생활이라고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