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목)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저녁스케치
2022.06.02
조회 628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이런 저런 날도 있더이다.
갑자기 맑았던 내 마음에
천둥이 치고 어둠이 밀려와
웃고 있던 얼굴이 그늘이 지고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인생의 반은 이별이며
인연 맺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작별 인사할 겨를도 없이
천상으로 떠나가더이다.
한 세상 살다가 보니
인생의 반은 고운 인연
악한 인연 만나 인생의 참맛을
깨달으며 말 한 마디에 힘을 얻고
또 때로는 말 한 마디에 주저앉아
울고 싶어 질 때가 있더이다.
한 세상 살다가 보니
훈훈함과 정이 많은
따뜻하고 귀한 인연 만나
이런 저런 애증의 사연
풀고 싶던 날도 있더이다.
최현희 시인의 <한 세상 살다가 보니>
모두 웃고 있는 것 같지만
걱정 하나 없는 사람,
사연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할 뿐이죠.
그니까 이따금씩 한바탕 울고 웃으며
서로에게 기대어 살자구요.
완벽하지 않은 우리니까.
아픔 많은 우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