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곳곳에 별이 박혀 있다
아빠의 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반짝이는 별
벽과 천장에, 구석진 곳에
반듯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중 가족사진 위에 있는 별은
얼마나 힘이 들까
붙박이별처럼
커다란 액자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아빠도 저 별과 같지 않았을까
가파른 수직 벽에 서서
홀로 가족의 짐을 지셨지 않았을까
오늘도 액자 속에서
유성이 되신 아빠는 환하게 웃고 있다
권영하 시인의 <못>
늘 저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는 못.
하지만 그 무게를 알 길이 없기에
우린 그저 당연히 못이 할 일이라고 여깁니다.
그러다 어느 날 빠진 못을 보고서야 알게 되죠.
영원할 거라 여겼던 못도 결국 녹슨다는 걸,
숱한 망치질에 휘어 성치 않은 몸으로 겨우 버텨왔다는 걸.
그럼에도 못은 뽑지 않는 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겁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마음 깊이 자리 잡는 아버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