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0 (토) 여름 일기
저녁스케치
2024.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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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찌는 땡볕
삶은 살아가는 열정에
일과 사랑은 익어갑니다

바람이 물살처럼 밀려와
축축하게 젖은 목덜미
한 번쯤 휩쓸고 가도 좋으련만

복잡한 인간사에 뒤엉켜 사는
촘촘한 그물망의 답답함처럼
숨소리는 젖은 능선을 탑니다

밤이 되면 풀벌레 소리
맑게 빛나는 별들의 추억에
가슴 벅찬 감사를 하고 말 텐데도

이렇게 여름은
삼라만상 만나는 모든 것들과
눈부신 뜨거운 사랑을 나누느라
짧은 휴가를 즐기는가 봅니다.

김해정 시인의 <여름 일기>

이만하면 됐다며 지금은 여름의 등을 떠밀지만,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계절이 오면
뜨거웠던 여름날의 열정을 그리워하겠지요.
그날이 오면 언제든 펼쳐볼 수 있도록,
살랑바람에 일렁이는 들녘의 푸른 물결도,
우렁찬 매미 소리도, 저녁놀을 품은 능소화도,
풀벌레 소리에 춤추는 밤하늘의 별빛까지도
여름 일기 속에 차곡차곡 담아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