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어라
내 생의 길에
온 둥치가 흔들리고
뿌리마다 사무치고
아 언제나 그치나
한고비 넘으면 또 한고비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싸워야 하나
바람 잘 날 없어라
울지 마, 살아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아픔 속에 외로움 속에
푸르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박노해 시인의 <바람 잘 날 없어라>
태풍을 견디는 법은 두 가지입니다.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과
고요한 태풍의 눈으로 들어가는 것.
그건 인생의 태풍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질 거예요.
시련의 바람이 불면 바람을 타고 때를 기다리거나,
정면으로 맞서 문제의 중심에 서는 결단이 필요하지요.
피할 수 없고, 바람 잘 날 없는 것이 삶이라 할지라도
조금 덜 힘들도록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는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