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7 (토) 그냥
저녁스케치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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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데 말도 못 하고
보고 싶은데 갈수도 없는
보내 놓은 문자에
답장만이 달리길 바라보는
애꿎은 두 다리는
빙글빙글 동네만 휘젓고 다니는
넌 아니 내 마음을
파란 하늘이 얄미운
그냥 가슴이 아픈 날
어느새 그림자만 길게
내 곁을 맴도는 날
김승준 시인의 <그냥>
마음이 전해졌을까,
간절함이 가 닿았을까,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릴 땐
마음을 알 수 없어도 견딜만했습니다.
하지만 메신저에 읽음 표시가 뜨는 지금은
잠깐의 기다림에도 초조해지죠.
그런데 나를 떠난 마음과 말은 그냥 잊어요.
받든 안 받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니.
기다림이 길어지면 서운하겠지만,
진심을 전했으면 된 거예요.
돌아오지 않는다고 탓할 필요 없어요.
내가 주고 싶어서 준 마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