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9 (월) 그놈의 정 때문에
저녁스케치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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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싸움
출근길 말 한마디 없이
그녀를 사무실 앞에 내려주고
인사도 없이 엑셀을 힘차게 밟는다
그래 이제부터는
꼭 필요한 말만 해야지
예, 아니오
단답형으로 말해야지
하루해가 너무나 길다
바람도 어디론가 숨었나 보다
답답함에 숨통이 멎을 것 같다
종일토록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내 사랑에게 신호를 보낸다
여보!
퇴근 몇 시에 하는 거야
우리 오랜만에 드라이브 갈까…… .
김이진 시인의 <그놈의 정 때문에>
무심코 던진 말에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건
그만큼 섭섭함이 많이 쌓여있었단 거예요.
그럴 땐 화낼 일이냐고 따져 묻기 전에
마음이 어떤지 먼저 물어보기로 해요.
만약 화부터 내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다면
오늘이 가기 전에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 봐요.
잠깐의 서운함이 미움이 되기 전에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