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30 (월) 등짐
저녁스케치
20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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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이 있어
중심을 잡고
짐이 있어
바로 설 수 있었네.

짐이 있어
똑바로 걷고
짐이 있어
흔들리지 않았네.

사람 사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짐이 있고
무수히 많은
책임이 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그 모든 것이 기쁨이요
생각하기에 따라
그 모든 것이 선물이라네.

그대, 지금 등짐이 무거운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짐이 곧 기쁨이요
선물인 것을.

나동수 시인의 <등짐>



저마다의 등엔 짐이 가득합니다.

짐의 개수도 무게도 감당하기 힘든 시기엔
모른 척 내팽개치고 도망가고 싶지만,

하나하나 제 자리에 내려놓을 때마다 얻는
환희와 보람이 기꺼이 그 짐을 지게 하죠.

꼭 내가 원해서 짊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삶의 이유가 되어주는 우리의 등짐.

모두 내려놓고 환하게 웃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묵묵히 제 짐을 짊어진 채 걸어갑니다.